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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배출 결정

125만 844t 오염수 물 섞어 농도 낮춘 뒤 방출

작성일 : 2021-04-13 12:03 작성자 : 신준호 (kmaa777@naver.com)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탱크 [교도=연합뉴스 자료사진]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사고로 발생한 125만 844t에 달하는 방사성 물질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하기로 했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후쿠시만 제1원전 탱크에 보관 중인 오염수를 해양에 방출한다는 계획을 담은 ‘처리수 처분에 관한 기본 방침’을 13일 각계 각료 회의에서 결정했다.


배출 전에 다핵종제거설비(ALPS) 등으로 대부분의 방사성 핵종을 제거하지만 삼중수소(트리튬)는 걸러내지 못하므로 물을 섞어 농도를 낮춘 뒤 방출한다는 구상이다. 도쿄전력과 일본 정부는 오염수 중 ALPS로 거른 물을 오염수가 아닌 ‘처리수’라고 부르고 있다. 

오염수 배출은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의 심사‧승인 등이 필요해 실제 방출까지는 2년 정도가 걸릴 전망이다.

일본은 희석한 오염수를 후쿠시마 원자로 폐로(廢爐) 작업 완료 시점인 2041~2051년까지 장기간에 걸쳐 방출한다.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원전 부지에 늘어선 물탱크가 향후 폐로 작업에 큰 차질을 빚을 가능성을 우려해 이와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이날 오전 총리관저에서 열린 관계 각료 회의에서 기본 방침을 정했다. 

오염수 속 트리튬의 방사선량이 1리터(ℓ)에 1,500베크렐(㏃) 미만이 될 때까지 바닷물로 희석한 후 배출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해양에 배출하는 트리튬 농도 한도를 1ℓ당 6만 ㏃로 정하고 있는 일본의 기준치 40분의 1 미만인 수준이다.

일본은 자국의 안전 기준을 강화해 적용하기로 했으나 막대한 양의 오염수를 바다에 버리는 것에 대한 우려와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일본 후쿠시마현의 어업 종사자가 수산물을 배에서 옮기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현지 어민들의 반발에 대한 내용도 기본 방침에 반영됐다. 설정한 배출 기준이 유지되도록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이 감시를 강화하고 오염수 배출로 인한 ‘후효히가이’(風評被害, 풍평피해, 근거 없는 소문으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기로 했다.

일본 정부는 오염수 배출로 인한 후쿠시마산 수산물 구입 기피나 관광 산업에 지장이 발생하면 도쿄전력이 이를 배상하는 등 신속한 대응을 지시했다.


오염수 방출은 일본 내뿐만 아니라 해외 시민 단체의 반발을 사고 있다.

이달 7일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를 면담한 기시 히로시(岸宏) 전국어업협동조합연합회 회장은 “해양 방출에 반대하는 입장은 조금도 달라지지 않았다”는 뜻을 밝혔다.

후쿠시마현의 젊은이들로 구성된 단체인 ‘평화와 평등을 지키는 민주주의 행동’(DAPPE)은 전날 JR후쿠시마역 앞에서 해양 방출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일본 시민단체인 ‘원자력 규제를 감시하는 시민 모임’과 국제환경운동 단체 ‘에프오이저팬’(FoE Japan) 등은 같은 날 해양 방출 구상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외에도 한국, 미국, 영국, 프랑스 등 세계 24개국의 311개 단체가 해양 방출 반대 의사를 표명한 상태다.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국제 공공 이익과 중국 인민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중국은 이미 외교 경로를 통해 일본에 엄중한 우려를 표명했고 일본이 책임감 있는 태도로 후쿠시마 원전의 폐수 처리 문제를 신중하게 처리하길 요구했다”고 밝혔다.

한국 정부 역시 같은 날 외교부 대변인 논평을 통해 “향후 우리 국민의 안전과 주변 환경에 직·간접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며 “일본 측의 방류 결정 및 관련 절차 진행 과정을 지속 예의주시하고, 국제원자력기구(IAEA) 등 국제사회와 협력을 강화해 지속 대응해 나갈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반면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현지시간 12일 “일본 정부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긴밀히 협조해 방사능 감시, 복원, 폐기물 처리, 원전 폐로 등을 포함한 후쿠시마 원전 사고의 후속 처리를 결정했다”며 “국제 안전 기준에 따른 것”이라며 사실상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미국은 일본 정부가 현재 후쿠시마 원전에 보관된 처리수 관리와 관련해 여러 결정을 검토한 것을 안다”며 “특수하고 어려운 이 상황에서 일본은 여러 선택과 효과를 따져보고 투명하게 결정했으며 국제적으로 수용된 핵 안전 기준에 따른 접근법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미 국무부는 성명에서 원전 사고로 발생한 오염수에 대해 일본 정부가 쓰는 용어인 ‘처리수(treated water)’를 사용하며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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