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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건물 붕괴 사고 원인 조사 착수

경찰, 관련 현장사무소 등 4곳 압수수색…정부, 집중 점검 실시

작성일 : 2021-06-10 18:37 작성자 : 김수희 (kmaa777@naver.com)

전날 오후 광주 학동의 철거 중이던 건물이 붕괴한 사고 현장에서 119 구조대원들이 구조 작업을 펼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7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지난 9일 광주 철거 건물 붕괴 사고에 대한 조사가 10일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지난 9일 오루 광주 동구 학동에서 철거 중이던 한 건물이 붕괴하며 시내버스를 덮쳐 9명이 사망하고 8명이 중상을 입는 등 17명의 사상자를 낸 사고에 대한 원인 규명이 진행 중이다.


◇ 경찰, 참고인 조사 및 압수수색 진행

이날 경찰은 재개발 사업, 철거 관련 현장 관계자, 목격자 등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를 진행하는 한편 현장사무소, 철거업체 2곳, 감리회사 등을 대상으로 압수수색 영장 집행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기존 참고인 조사한 철거업체 관계자를 불구속 입건했다.


광주경찰청은 수사부장이 본부장을 맡는 수사본부를 구성했다. 이에 따라 강력범죄수사대가 사고 관련 내용을 수사하고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가 재개발사업 전반적인 사항을 살펴볼 예정이다.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사고가 난 재개발 사업의 철거 관련 인허가 과정과 사업 추진 전반에 걸쳐 문제점을 파악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광주경찰청 관계자는 “압수한 자료를 분석해 사고의 원인과 사업 추진과정에 불법성이 없는지 집중적으로 수사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사고에 대해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 측은 사죄의 뜻을 전한 반면, 정작 사고 원인에 대해서 속 시원한 대답이 없었다.

이날 현대산업개발 권순호 대표이사는 붕괴 현장을 찾아 “일어나지 않아야 할 사고가 난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불의의 사고로 돌아가신 분과 유가족, 부상 치료를 받는 분들께 말할 수 없이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회사는 “사고 원인이 조속히 밝혀지도록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며 “원인 규명과 관계없이 피해자와 유가족에 대한 지원에 집중하겠다”고 듯을 전했다.

그러나 권 대표와 현장 소장은 사고 과정과 책인 소재 등에 대해 묻는 취재진의 질의에는 명확한 답변을 하지 않았다.

◇ 정부, 사고 원인 조사 착수

국토교통부는 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직접 조사에 나섰다. 위원회는 이번 사건이 안전 규정 소홀로 인한 것인지 조사해 위법성이 확인될 경우 엄중 조치할 계획이다.

국토부는 건축물관리법에 따라 대형 사고에 대해 국토부 장관이 중앙건축물사고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직접 사고 원인 등을 조사할 수 있다.

조사 외에도 국토부는 국토안전관리원과 함께 고층이거나 도로와 인접해 있는 등 안전에 취약하고 사고 발생 시 큰 피해 우려가 있는 건설 현장을 선별해 특별 점검에 나섰다.

노형욱 국토부 장관은 “피해자와 가족들을 위해 지원할 방안을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조치에 최선을 다해 달라”며 “관계부처와 함께 취약한 철거 현장을 신속히 점검하고, 근본적인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 국민 불안을 해소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고용노동부도 이번 사건과 관련해 점검에 나선다.

광주지방고용노동청은 사고를 낸 건설 업체가 작업계획서를 작성하고 그에 따라 작업하도록 한 산업안전보건 기준에 관한 규칙 등 관련 법규를 위반했는지 집중 점검하기로 했다. 동시에 해당 업체가 붕괴 등 사고 위험 방지 대책을 법규에 따라 이행했는지 여부를 살펴볼 계획이다.

 

전날 오후 광주 학동의 철거 중이던 건물이 붕괴한 사고 현장에서 119 구조대원들이 구조 작업을 펼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저층부터 철거하는 등 사고 전조 드러나

이날 광주 동구청에 따르면 해당 업체가 제출한 해체계획서를 검토한 결과 계획서를 준수하지 않은 정황이 드러났다.


계획서에 따르면 철거는 굴착기 등으로 콘크리트를 파쇄하는 무진동 압쇄공법을 활용해 건물 측벽부터 진행되어야 했다. 건물 위부터 층별로 안정적으로 철거를 해야한다는 뜻이다. 그러나 동구는 사고 전 건물 사진과 영상, 주민 진술 등을 토대로 이러한 해체계획서가 지켜지지 않았다고 추정했다.

반면 지난 9일에서야 본격적으로 해당 건물의 철거를 시작했다는 것이 업체 측의 설명이다.

그러나 시민들이 제보한 영상과 사진에는 지난 1일부터 건물 4~5층을 그대로 둔 채 굴삭기가 3층 아래의 저층 구조물을 부수는 모습이 포착됐다.

동구는 이러한 자료를 바탕으로 철거 업체가 해체계획서를 준수하지 않고 철거했다는 의심을 제기했다.

이날 오후 동구청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동구 관계자는 “경찰 수사로 규명돼야 하지만 여러 정황상 해체계획서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것으로 의심된다”며 “이번 주 중 철거 시공사와 감리자를 사법당국에 고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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