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Home > 정책

문 대통령, 오세훈·박형준과 오찬…野인사와 이례적 단독회동

부동산·전직 대통령 사면·코로나19 등 논의

작성일 : 2021-04-21 16:25 작성자 : 신준호 (kmaa777@naver.com)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오세훈 서울시장, 박형준 부산시장과의 오찬 간담회에 앞서 환담하고 있다. 왼쪽부터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박형준 부산시장, 문 대통령, 오세훈 서울시장, 이철희 정무수석. [연합뉴스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국민의힘 소속 오세훈 서울시장, 박형준 부산시장과 오찬을 함께 했다.

4·7 재보궐선거에서 당선된 두 시장은 모두 야당 소속으로, 문 대통령이 야당 인사만을 오찬에 초청한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주먹인사로 시장들은 맞이한 문 대통령은 취임 당선을 축하하며 “당선되자마자 곧바로 취임하셨다. 저도 당선되고 곧바로 취임했다”며 인사말을 건냈다.

문 대통령과 두 시장은 상춘재 앞뜰에서 선 채로 5분 가량 담소를 나눈 뒤 오찬을 위해 건물안으로 들어섰다. 오찬은 비공개로 진행되었으나 부동산 문제와 전직 대통령 사면, 코로나19 방역, 민생 경제 회복 등 주요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오 시장은 “안전진단 강화가 재건축을 원천 봉쇄하는 효과를 낳았다”며 “생활과 장사가 불가능할 정도로 폐허가 돼 있는데, 주변 집값을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로 재건축을 막고 있다”고 재건축 규제 완화가 필요성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이 여의도 시범아파트 현장에 방문하는 것을 건의했다. 여의도 시범아파트는 1971년 지어져 완공 50년이 지나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아파트에 속한다. 

문 대통령은 이에 대해 “입주자들이 쉽게 재건축을 할 수 있게 하면 아파트 가격 상승을 부추길 수 있고, 부동산 이익을 위해 멀쩡한 아파트를 재건축하려 할 수 있다. 그러면 낭비 아니냐”고 반박했다.

다만 “정부는 주택가격 안정과 투기 억제, 공급 확대를 추진 중인데, 이는 서울시와 다를 게 없다”며 “국토교통부가 서울시와 더 협의하고 현장을 찾도록 시키겠다”고 밝혔다.

또 “공공 재개발을 추진하지만, 민간 재개발 억제는 아니다”라며 “시장 안정조치만 담보되면 얼마든 가능하다”고 민간 재개발에 대한 가능성은 열어뒀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서울시와) 생각이 다를 수 있으니 충분히 협의하면 잘 풀리지 않겠느냐는 게 대통령의 언급”이라며 “공시가격이나 종합부동산세와 관련한 얘기는 오늘 오찬에서 없었다”고 전했다.

오 시장은 이날 오찬 후 서울시청에서 브리핑을 열고 “답변은 원론적이었지만, 아마 서울시의 의지가 충분히 전달됐을 것”이라며 “저 역시 현장에 가 보고 심각성을 피부로 절감한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오세훈 서울시장, 박형준 부산시장과의 오찬 간담회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문 대통령은 이날 박 시장이 건의한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에 대해 “국민 공감대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고 국민통합에 도움이 되도록 작용돼야 한다. 이 두 가지를 함께 고려할 수밖에 없다”며 현시점에서 결정 짓기 어려운 사안이라는 입장을 내비췄다.

이는 박 시장이 “전직 대통령은 최고시민이라고 할 수 있는데, 마음이 아프다. 큰 통합을 재고해 달라”며 전직 대통령을 사면해 주어야 한다는 건의에 대한 답변이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이날 오찬에서 “전직 대통령 두 분이 수감돼 있는 일은 가슴 아프다. 두 분 모두 고령이고 건강도 안 좋다고 해서 안타깝다”고 말했다며, “사면 건의에 대한 동의나 거절 차원의 말씀은 아니었던 것 같다. 사면권을 절제해 사용해온 만큼 그런 관점에서 얘기한 것 아닌가 한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날 오찬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면에 대해서는 거론이 없었다고 전했다.

“ 저작권자 © 한국뉴스프레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