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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에즈 운하 사흘째 마비, 선박 185척 정체

예인 작업 더뎌 통항 재개에 수주 걸릴 수도

작성일 : 2021-03-25 11:54 작성자 : 신준호 (kmaa777@naver.com)

23일 수에즈 운하를 막은 컨테이너선 에버기븐호 [AP/수에즈운하관리청 제공]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가교인 수에즈 운하가 사흘째 초대형 컨테이너선에 가로막혀 국제 해상 물류가 큰 타격을 입고 있다.

현지시간 25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전 7시께 컨테이너선 에버기븐 호가 홍해를 지나 북쪽으로 수에즈 운하를 지나다 통제력을 잃고 운하를 막았다.


대만 업체 에버그린이 소유한 파나마 선적의 에버기븐 호는 2만 TEU(1TEU는 20ft 컨테이너 1개)급 선박으로 폭 59m, 길이 400m에 무게가 22만 t에 달한다. 

이집트 수에즈운하관리청(SCA)은 선체를 수로 방향으로 바로 세워 다른 선박이 지날 수 있도록 예인선을 보내 한쪽에선 끌어당기고 다른 한쪽은 밀고 있다. 에버기븐 호는 폭이 약 280m인 운하를 비스듬히 막고 있어 선수가 한쪽 제방에 닿아 선체 일부가 모래톱에 박혀 이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선체 일부가 모래톱에 박혀 이동에 난항을 겪자 SCA는 수심이 깊어지는 밀물 때에 맞춰 준설선을 동원해 선체 아래의 모래를 퍼내 배를 띄우는 작업을 동시에 진행해 24일 오후에는 선체 일부를 다시 띄우는 데 성공했다.

예인 작업에 진척이 없을 경우 컨테이너를 하역해 배를 가볍게 해야 하는데, 이때 크레인 설치로 인해 통항이 수주 간 중단될 수도 있다.


수에즈 운하에서는 2004년, 2016년, 2017년 등에도 비슷한 사고가 있었지만 이번처럼 초대형 선박이 가로막은 적은 이례적이다.

수에즈 운하는 전 세계 교역량의 12%를 맡은 국제 해상 물류의 핵심 통로로, 지난해 기준 약 1만 9,000척, 하루 평균 51척 이 운하를 통과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통항이 사흘째로 접어들면서 운하 양쪽에 정체된 선박이 185척에 달한다.

물류 저널 로이드의 베이루트 지사장 자밀 사예그는 “수에즈 운하에서 항행이 지연되면 선주는 하루에 약 6만 달러(약 7,000만 원), 즉 한시간에 3∼4,000달러(약 3,400∼4,500만 원) 의 손해를 본다.”라고 예측했다.

수에즈 운하를 통해 아시아-유럽 항로를 운항하는 국내 선사는 HMM[011200]이 유일하다. 이번 사고로 발이 묶인 HMM 소속 선박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해당 노선에 투입될 예정인 선박이 있어 사태 장기화를 대비해 사측은 항로변경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고 원인은 아직 정확하게 밝혀진 바 없으나 선박 전문가들은 좁은 수로를 지날 때 큰 배일수록 강풍에 통제력을 잃기 쉽다는 점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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