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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재보선 與 대 참패…野 서울·부산 탈환

오세훈, 서울 25개 구에서 압승…부산시장엔 박형준 당선

작성일 : 2021-04-08 14:13 작성자 : 신준호 (kmaa777@naver.com)

4ㆍ7 재보궐 선거에서 서울시장 당선이 확실해진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8일 자정께 서울 여의도 당사 개표상황실에서 꽃다발을 받고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대선 전초전으로 평가받던 4·7 재보선이 여권의 참패로 막을 내렸다.

국민의힘은 서울시장을 10년 만에 탈환하고 부산시장 자리를 다시 차지했다. 2016년 총선부터 5년간 전국 단위 선거에서 4연승을 거뒀던 여권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래 최대 위기에 놓였다.


8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국민의 힘 오세훈 후보가 57.50%를 득표하며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39.18%)를 18.32%포인트 격차로 압승을 거뒀다.

서울 25개 자치구 모두 오세훈 후보가 승리했다. 지난 2018년 6·13 지방선거 때 서울 25개 구청장 선거에서 민주당이 서초구를 제외한 24개 구에서 이긴 것과는 정반대다. 특히 강남구는 박 후보(24.32%)의 3배가량의 73.54%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국민의힘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가 7일 오후 부산진구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이 확실시되자 꽃다발을 받고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부산시장 보궐선거에는 박형준 후보가 62.67%로 김영춘 후보(34.42%)를 두 배 가까이 앞섰다.

투표율은 서울 58.2%, 부산 52.3%를 기록해 광역단체장 재보선 투표율 50%를 처음으로 넘어섰다.


민주당 소속 전임 시장들이 성추문이 이번 보궐선거의 단초가 된 상황에서 부동산 시장 안정화 실패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가 겹치면서 정권심판론이 위력을 발휘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오세훈 후보는 “산적한 과제를 능수능란하게 빠른 시일 내에 해결해 고통 속에 계시는 많은 시민을 도우라는 지상 명령으로 받아들이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박형준 후보는 “갖은 어려움에도 흔들리지 않고 성원을 보내주신 시민을 섬기는 좋은 시정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는 “깊은 성찰의 시간을 갖겠다”고 했고, 김영춘 후보는 “결과를 겸허하게 수용한다”고 전했다.

나머지 선거구에서도 야권이 압승했다. 개표가 완료된 울산 남구청장(서동욱), 경남 의령군수(오태완) 보궐선거에서는 국민의힘 후보가 승리했다.

광역·기초의원 재보선도 국민의힘 후보가 12곳에서 당선됐으며 나머지 호남 4곳에서는 민주당 후보가, 경남 의령군의원 선거에선 무소속 후보가 각각 당선됐다.

이번 재보선에서 압승한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이번 투표 결과가 야권에 대한 지지가 아니라는 자성론이 나오고 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퇴임 기자회견에서 “새로운 정권을 감당할 수권정당으로, 민생정당으로 거듭나기 위한 자기혁신의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SNS상에서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은 “이번 표심이 문재인 정권에 대한 심판이지, 저희에 대한 지지가 아닌 것을 안다”며 “민심 앞에 두려움을 느낀다”고 전했다.

윤희숙 의원은 “패자는 여당이되 승자는 분명하지 않다”며 “국민의 분노가 폭주하던 여당에 견제구를 날렸을 뿐, 야당의 존재감은 여전히 약하다”고 지적했다.

주호영 원내대표 역시 페이스북에 “첫째도 민생, 둘째도 민생"이라며 "보다 겸허한 자세로 민생문제 해결에 전념해야 한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대선 참패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다. 김태년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국민의 매서운 회초리에 철저한 성찰과 혁신으로 응답하겠다”며 “민주당 지도부는 이번 선거 결과에 책임을 지고 전원 사퇴한다”고 밝혔다.

그는 “지도부 사퇴 이후 전당대회와 원내대표 선거는 최대한 앞당겨 실시할 것”이라며 “새로 선출되는 지도부가 민심에 부합하는 혁신을 선도할 것”이라고 전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8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4·7 재보선과 관련한 문재인 대통령의 입장을 발표하고 인사하고 있다.[연합뉴스 제공]


문재인 대통령 역시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을 통해 “국민의 질책을 엄중히 받아들인다”며 “더욱 낮은 자세로, 보다 무거운 책임감으로 국정에 임하겠다”고 이번 참패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코로나 극복, 경제 회복, 민생 안정, 부동산 부패 청산 등이 이번 선거를 통해 나타난 국민의 절실한 요구라고 판단하고 있다”며 “이런 요구를 실현하기 위한 노력은 끊임없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선거 결과를 두고 여야 모두 대권 구도 변동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여권에 대한 청년·중도층의 분노가 특히 두드러지는 이번 재보선 민심이 남은 11개월 동안 어느 방향으로 흘러갈지 함부로 예단할 수 없는 상황이다.

8일 여론조사에 따르면 차기 대권 경쟁에서 이재명 경기지사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수위권을 다투고 있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5∼7일 전국 유권자 1,004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통령감으로 누가 가장 적합한가’를 두고 조사한 결과, 이 지사를 꼽은 응답이 전체의 24%로 가장 많았고 윤 전 총장은 18%였다. 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는 10%에 머물렀다.

민주당 지지층 43%는 이 지사를 차기 대통령감으로 꼽았고, 이 전 대표라는 응답은 23%였다. 국민의힘 지지층은 윤 전 총장에게 49%의 지지율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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