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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협력 아프간인 380여 명 내일 입국

문 대통령 “한국 도운 아프간인에 도의적 책임 다해야”

작성일 : 2021-08-25 17:29 수정일 : 2021-08-26 13:41 작성자 : 우세윤 (kmaa777@naver.com)

한국 정부와 협력한 아프가니스탄인들이 국내 이송을 위해 카불 공항에 도착한 한국 공군 수송기에 오르고 있다. 2021.8.25 [외교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최종문 외교부 2차관은 25일 오전 브리핑에서 탈레반을 피해 과거 한국 정부와 협력한 아프가니스탄인 380여 명이 26일 한국군 수송기 편으로 국내에 들어온다고 밝혔다.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이들은 충북 진천에 있는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 6주 정도 수용될 예정이다. 정부가 대규모로 분쟁지역 외국인을 국내로 이송하는 일은 처음이다. 


이들의 신원에 대해 최 차관은 “수년간 주아프가니스탄 한국 대사관, KOICA, 바그람 한국병원, 바그람 한국직업훈련원, 차리카 한국 지방재건팀에서 근무한 바 있다”며 “이들은 난민이 아니라 특별공로자”라고 재차 강조했다. 다음날 국내로 들어오는 아프간인 중에는 어린이 100여 명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우방국과의 정보 공유 등을 통해 이들의 신원을 확인했으며, 한국에 있는 기간에도 인권을 침해하지 않는 범위에서 신원을 계속 확인할 계획이다.

외교부 고위당국자는 “서로 아는 사람들이고 아프간에서 일한 짧게는 1~2년, 심지어 8년 동안 아무 문제 없었다면 크게 위험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현재 아프간 카불 공항에 진입 중이며, 한국군 수송기를 타고 현지를 빠져나올 예정이다. 정부는 이들의 구출을 위해 공군 C-130J(슈퍼 허큘리스) 2대와 다목적 공중급유수송기 KC-330 1대 등 3대를 긴급 투입했다.

아프가니스탄에 진입한 항공기는 지대공 미사일을 회피할 수 있는 장비를 탑재한 C-130J 수송기며, KC-330은 파키스탄에 대기하도록 했다. 수송기 2대는 번갈아 카불과 이슬라마바드를 왕복하면서 국내 이송이 계획된 아프가니스탄인을 모두 탈출시키는 데 성공했다.

최 차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8월 15일 카불 상황이 급격히 악화하여 민간 전세기 취항이 불가해짐에 따라 군 수송기 3대의 투입을 전격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당초 정부는 427명의 아프간 협력자를 국내로 이송할 계획이었으나 탈레반의 방해와 공항 주변 혼란 등으로 인해 대피를 신청한 일부 인원이 끝내 공항에 나타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 정부는 2001년 테러와 전쟁을 선언하며 아프간에 미군을 파견한 미국의 요청dp 따라 비전투부대를 파병했다. 군부대는 2007년 12월 철수했지만, 정부는 최근 정권이 탈레반에 넘어가기 전까지 국제사회와 함께 아프간 재건을 지원했고, 이 과정에서 현지인을 다수 고용했다.

특히 우리 정부는 2010년부터 2014년까지 지방재건팀(PRT)을 보내 현지 병원과 직업훈련원을 운영하는 등 국제사회와 함께 아프간 재건을 지원해왔다. 한국을 위해 일한 이들은 탈레반의 보복 위험에 처했다며 도움을 요청해왔다.

최 차관은 “한국을 도운 이들에 대한 도의적 책임, 국제사회 일원으로서 책임, 인권 선진국으로서 국제적 위상, 다른 나라들도 유사한 입장에 처한 아프간인을 대거 국내 이송한 점 등을 감안했다”며 이들을 국내로 받아들인 배경을 설명했다.

 

한국 정부와 협력한 아프가니스탄인들이 국내 이송을 위해 카불 공항에 도착한 한국 공군 수송기로 이동하고 있다. [외교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다음날 국내에 입국하는 아프간인에게는 최장 90일간 국내에 체류할 수 있는 단기비자(C-3)가 발급되며, 이후 장기체류 비자로 일괄 전환될 예정이다.

정부는 이들에게 난민 인정자에 준하는 체류자격과 지원을 제공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들에게 발급될 장기체류 비자의 종류와 취업 허용 여부 등에 대서는 구체적으로 밝혀진 바가 없다. 아프간 협력자 대다수가 현지 대사관, 병원 등에서 일한 전문인력인 점 등을 고려하면 취업이 허용될 가능성이 높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아프가니스탄 현지 조력인의 국내 이송과 관련한 보고를 받고 “우리를 도운 아프가니스탄인들에게 도의적 책임을 다하는 것은 당연히 해야 할 일이고, 또 의미 있는 일”이라며 “우리 국민들의 이해와 협조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며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정부와 함께 일한 아프가니스탄 직원과 가족들을 치밀한 준비 끝에 무사히 국내로 이송할 수 있게 돼 다행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한편 이들을 받아들이는 충북 진천 지역 주민 반응은 엇갈렸다. 이날 오전 충북혁신도시출장소에서 윤창렬 국무조정실 1차장, 강성국 법무부 차관, 송기섭 진천군수, 조병옥 음성군수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설명회에서 인도주의 차원에서 대승적으로 수용하자는 분위기 속에 우려의 의견이 나왔다.

참석자 가운데서는 “아프가니스탄인들을 수용했다가 테러가 발생하는 것은 아닌지, 코로나19가 확산하는 것은 아닌지 불안하다”는 의견이나 “작년 공무원인재개발원에 우한서 입국한 교민을 수용했고, 인접한 법무연수원은 외국인 입국자 임시보호시설로 이용됐다. 왜 매번 충북혁신도시 공공기관들이 재난지원시설이 돼야 하느냐”는 불만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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