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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이건희 유산 중 1조 원 의료 사업에 기부

13년 전 차명 재산 일부 사재출연 약속 지켜

작성일 : 2021-04-28 11:53 수정일 : 2021-04-28 11:57 작성자 : 김수희 (kmaa777@naver.com)

1993년 삼성서울병원 건설 현장을 방문한 이건희 삼성 회장. [삼성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유족들이 28일 삼성전자를 통해 유산 중 1조 원을 국내 의료사업을 위해 기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유족들은 감염병 전담병원 건립과 관련 연구에 7,000억 원, 소아암·희귀질환 등 어린이 환자 지원에 3,000억 원을 의료공헌을 위해 기부하겠다고 전했다.


7,000억 원 중 5,000억 원이 한국 최초 감염병 전문병원인 ‘중앙감염병 전문병원’ 건립에 투입된다. 150병상 규모로 지어지는 해당 병원은 일반·중환자·고도 음압병상, 음압수술실, 생물안전 검사실 등 첨단 설비까지 완비해 건설될 계획이다. 

나머지 2,000억 원은 질병관리청 산하 국립감염병연구소의 최첨단 연구소 건축과 필요 설비 구축, 감염병 백신 및 치료제 개발을 위한 제반 연구 지원 등 인프라 확충에 사용된다.

어린이 환자 지원에 투입되는 3,000억 원 중 2,100억 원은 향후 10년간 총 1만 7,000여 명의 어린이를 지원하는 데 쓰인다. 유족들은 2,100억 원을 소아암, 희귀질환 어린이들 가운데 가정형편이 어려운 환아를 대상으로 유전자 검사·치료, 항암 치료, 희귀질환 신약 치료 등을 위한 비용으로 사용하기로 했다.

백혈병·림프종 등 13종류의 소아암 환아 지원에 1,500억 원이 쓰이고 크론병 등 14종류의 희귀질환 환아들을 위해 600억 원을 사용한다.

아울러 900억 원은 소아암과 흐귀질환 임상연구, 치료제 연구를 위한 인프라 구축 등에 투입된다.

이를 위해 유족들은 서울대어린이병원을 주관기관으로 하는 위원회를 구성해 소아암, 희귀질환 어린이 환자 지원 사업을 운영하기로 했다. 위원회는 각 지역에 있는 병원에서 검사와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어린이병원의 사업 참여를 유도하고, 접수를 통해 도움이 필요한 어린이 환자를 선정하기로 했다.

유족들은 이번 기부가 이건희 회장이 생전에 약속한 사회 환원 취지에 가장 부합한 일이라며, 생전 인류사회 공헌과 아동 복지에 각별한 관심을 가졌던 이건희 회장의 유지를 계승하는 차원에서 기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2008년 4월 22일 서울 태평로 삼성본관에서 특검 수사 결과에 따른 삼성그룹 경영쇄신안을 발표하는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건희 회장은 13년 전 2008년 4월에 차명계좌를 통한 조세 포탈 등의 혐의로 조준웅 특별검사팀으로부터 기소되자, 삼성 회장직에서 물러나고 4조 5,000억 원가량의 차명재산을 모두 실명으로 전환하겠다고 한 바 있다.

당시 그는 “실명 전환한 차명재산 가운데 벌금과 누락된 세금을 납부하고 남은 것을 ‘유익한 일’에 쓰겠다”고 약속했다.


재판에 회부된 이 회장은 이듬해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이 확정됐으나, 형 확정 후 4개월 만에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활동 등을 이유로 특별사면을 받았다.

이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을 통해 ‘유익한 일’에 대한 환원과 관련해 현금 또는 주식 기부, 재단설립 등 여러 방안이 검토되다 실행이 지연됐다. 그러던 중 2014년 이 회장이 급성심근경색으로 쓰러지면서 관련 논의가 중단됐다.

한편 유족들이 납부해야 하는 상속세 규모는 12조 원이 넘는다고 알려졌다. 이는 정부 총 상속세 세입액의 3~4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업계는 이 회장의 유산이 삼성생명, 삼성전자, 삼성물산 등 계열사 주식과 미술품, 한남동 자택과 용인 에버랜드 부지 등 부동산, 현금성 자산 등을 합해 총 30조 원 규모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유족들은 5년 동안 여섯 차례에 걸쳐 분납하는 연부연납 제도를 활용해 상속세를 납부할 예정이다. 이달 30일 2조 원 가량을 납부하고, 앞으로 5년간 총 5회에 걸쳐 상속세를 분납한다.

유족들은 이날 주식 분할 내역과 상속 재원에 대해 따로 공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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