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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속도 저하 논란’ KT, 설비투자는 감소

소극적인 설비투자가 품질 저하까지 이어졌다는 분석

작성일 : 2021-04-26 13:40 작성자 : 우세윤 (kmaa777@naver.com)

[연합뉴스 자료사진]


유명 IT·테크 유튜버 ‘잇섭’이 제기한 인터넷 속도 저하 논란으로 구설수에 오른 KT가 LTE와 5G 상용화 전후를 제외하고 매년 설비투자를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의 연도별 설비투자액(CAPEX)은 2012년 3조 7,110억 원에서 2018년 1조 9,770억 원까지 매년 감소했다. 2019년 5G 상용화에 나섰을 때 투자액을 다시 3조 2,570억 원으로 끌어올렸으나 다음 해인 2020년 2조 8,720억 원으로 줄였다.


증가세를 보인 2012년은 LTE 상용화 이듬해였고 2019년은 5G를 상용화 시기였다. 이는 차세대 이동통신 상용화 시기 전후를 제외하면 투자액을 항상 줄였다는 뜻이다.

심지어 2019년 5G 상용화에 따라 늘린 설비투자액도 LTE 상용화 이후인 2012년과 2013년에 못 미쳤다.

이동통신과 초고속 인터넷 등을 모두 포함한 투자액 수치가 이동통신 상용화 시점에만 증가했다는 사실로 미루어보아 초고속 인터넷에 대한 투자는 매년 비슷하거나 감소했다고 짐작할 수 있다.

실제로 KT는 2014년 황창규 당시 회장 취임 직후 기가 인터넷 육성을 위한 ‘기가토피아’ 비전을 선언했으나 이후로도 설비투자액은 4년 연속 감소했다.

다른 이동통신사에 비해서도 KT의 설비투자액은 부족하다는 평이다.

투자은행(IB)업계 추산에 따르면 KT의 지난해 유무선 설비투자액은 2조 8,720억 원으로, SK텔레콤 계열의 유무선 투자액 3조 236억 원보다 1,500억 원가량 적었다. 2019년에는 SK텔레콤 계열이 3조 7,312억 원, KT 3조 2,570억 원으로, 양사 격차가 약 5,000억 원으로 더욱 컸다.

지난해 2조 3,800억 원을 설비에 투자한 LG유플러스[032640]와 비교하면 KT의 투자액은 약 5,000억 원 많았다. 그러나 이는 지난해 양사 매출액이 KT 23조 9,000억 원, LG유플러스 13조 4,000억 원으로 10조 원이나 차이가 나는 데 비하면 훨씬 적은 격차다.

상황이 이렇자 인터넷 속도 저하 논란이 투자 소홀로 쌓여온 고객 불만이 터진 것이라는 전문가 분석이 나오고 있다. 품질 관리를 외면하고 가입자 늘리기만 몰두하는 잘못된 관행이 이어져 오고 있다는 것이다.

올해 KT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설비투자액을 투입할 것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초고속 인터넷 속도 저하와 비슷한 사례의 재발을 예방하기 위한 대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KT 구현모 대표는 초고속 인터넷 속도 저하와 관련해 지난 21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월드IT쇼’에서 “많은 분이 KT 기가인터넷을 사랑해주시는데 이런 일이 벌어져 죄송스럽다”며 사죄를 한 바 있다.

이에 관해 방송통신위원회는 통신사의 인터넷 속도 저하 여부의 고의성이 있었는지를 살피고 이용약관에 따른 보상과 인터넷 설치 절차 등에 대해 전기통신사업법상 금지행위 위반 여부를 점검한다. 또한 과학정보기술부는 사례를 종합 검토해 이용약관에 대한 제도개선을 추진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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