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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 지키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세상 떠난 소방관, 현충원 안장

2016년 태풍 ‘차바’ 때 동료 잃고 2019년 사망…위험직무순직 인정

작성일 : 2021-04-20 10:57 수정일 : 2021-04-20 10:59 작성자 : 신준호 (kmaa777@naver.com)

故 정희국 소방장의 사물함에 있던 고 강기봉 소방교의 근무복. [소방청·울산소방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동료를 구하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시달리다 순직한 故 정희국 소방위의 유해가 21일 남구 옥동 공원묘원에서 국립대전현충원으로 이장된다.

안장식에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유족, 소방공무원, 지인 등 최소 인원만 참석할 예정이다.


정 소방위는 2016년 태풍 ‘차바’ 내습 당시 “고립된 차 안에 사람이 있는 것 같다”는 신고를 받고 후배인 故 강기봉 소방교와 함께 울주군 회야댐 수질개선사업소 앞으로 구조 출동했다.

출동한 두 사람은 범람한 강물에 빠져 전봇대를 붙들고 버티다가 급류에 휩쓸렸다. 정 소방위는 약 2.4㎞를 떠내려가다 가까스로 물살에서 탈출했으나, 강 소방교는 끝내 살아남지 못했다.

정 소방위는 동료이자 가장 아꼈던 동생의 죽음을 막지 못했다는 극심한 자책감과 외상후 스트레스에 시달려 정신건강의학과 치료를 받았지만 결국 2019년 8월 41세의 나이로 스스로 세상을 등졌다.

동료들이 정 소방위 캐비닛에서 유품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강 소방교의 근무복이 걸려있는 것이 발견돼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하기도 했다.

지난해 5월 정 소방위는 ‘고도의 위험을 무릅쓰고 직무를 수행하다가 재해로 사망했다’는 점을 인정받아 인사혁신처에서 위험직무순직 승인을 받았다. 이후 11월 국가보훈처는 정 소방위를 국가유공자로 등록했으며, 국립묘지 안장을 승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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