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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정, 한국 배우 최초 ‘영국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수상

수상 소감서 ‘고상한 체하는 영국인’ 농담

작성일 : 2021-04-12 10:56 작성자 : 김수희 (kmaa777@naver.com)

영화 \'미나리\' 윤여정 영국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수상 [판씨네마 제공.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영국영화TV예술아카데미(BAFTA)는 현지시간 11일 런던 로열 앨버트홀에서 열린 ‘2021 영국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영화 ‘미나리’에 출연한 배우 윤여정을 여우조연상 수상자로 발표했다. 

아카데미상을 수상한 한국인 배우는 윤여정이 처음이다. 앞서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는 외국어영화상을,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은 외국어영화상과 오리지널 각본상을 받은 바 있다.


윤여정은 화상을 통해 “한국 배우 윤여정입니다”라며 영어로 수상 소감을 전했다. 그는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 후보로 지명돼서 영광이다”라고 했다가 이내 “아니, 이제 수상자죠”라고 정정했다. 이어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남편 필립공 별세에 애도 뜻을 표했다.

그는 모든 상이 의미가 있지만 이번에는 특히 ‘고상한 체한다(snobbish)’고 알려진 영국인들이 좋은 배우로 인정했다는 점에서 특히 의미가 있고 영광이라고 농담을 던져 웃음과 박수를 받았다.

버라이어티지에서는 이후 기자회견을 통해 ‘그다지 칭찬은 아닌 (그러나 아마 매우 정확한) 시각이 개인 경험에서 나온 것인지’를 물었고 윤여정은 그렇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그는 “영국을 여러 차례 방문했고 10년 전에 배우로서 케임브리지대에서 펠로십을 했다. 모두 고상한 체한다고 느껴졌다. 그러나 안 좋은 식은 아니다”라며 “영국은 역사가 길고 자부심이 있다. 아시아 여성으로서 고상한 체한다고 느꼈다. 그게 내 솔직한 느낌”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윤여정은 미국배우조합상(SAG)에 이어 이번 영국 아카데미상까지 수상해 미국 아카데미상을 수상할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영미권 최고 권위의 영화제 중 하나로 꼽히는 영국 아카데미상은 영국과 미국 영화 구분 없이 진행되는 만큼 미국 아카데미상 결과를 가늠해볼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미나리'는 올해 영국 아카데미상에 외국어영화상, 감독상, 여우·남우조연상, 음악상, 캐스팅상 6개 부문에서 후보로 올랐지만 아쉽게 1개 부문 수상에 그쳤다.

올해 작품상은 영화 ‘노매드랜드’가 받았고, 이 영화를 연출한 중국 출신의 여성 감독인 클로이 자오 감독이 감독상을 받았다.

80대 배우 앤서니 홉킨스는 ‘더 파더’로 20여 년 만에 다시 남우주연상 수상자가 됐다. 대만 출신 리안 감독은 협회상(fellowship)을 받았다.

BAFTA 회장을 역임한 필립공에게 보내는 애도로 시작한 올해 시상식은 코로나19로 인해 수상자들이 화상으로만 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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