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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스코이호 사건’ 주요 관련자, 또 사기 행각

가짜 가상화폐 발행 등 비슷한 형태로 사기 벌여

작성일 : 2021-03-08 11:18 수정일 : 2021-03-08 12:14 작성자 : 최정인 (kmaa777@naver.com)

[연합뉴스TV 제공]


2018년 7월 금괴를 실은 러시아 보물선을 발견했다며 사기행각을 벌인 ‘돈스코이호 사건’의 주요 관련자들이 비슷한 형태로 사기를 이어가고 있다는 사실이 발각됐다.

돈스코이호 사건 피해자 등에 따르면 사기 행각이 드러난 후 도주해 행방이 묘연한 류승진 전 신일그룹 대표와 일당이 네이버 밴드를 무대로 고수익을 보장하며 여전히 투자자들을 모으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류 전 대표가 ‘송명호’라는 가명으로 만든 이 밴드는 50~100만 원 상당을 투자해야 가입이 가능하며, 투자금액에 따라 밴드 내 등급이 나뉜다. 밴드에서는 송명호를 ‘유니버셜그룹 총회장’으로 부른다. 

‘돈스코이호 사건’으로 사기 행각이 드러난 류 전 대표는 사명을 ‘SL블록체인그룹’으로 바꾸고 “25조 원어치 금광석이 매장된 광산을 개발하겠다”며 다시 투자자들을 모집했다. SL블록체인그룹마저 수사 대상에 오르자 사명을 ‘유니버셜그룹’으로 변경해 사기를 지속했다.

밴드 관리자는 투자자에게 가상화폐를 지급하는데, 이들은 거래소에서 거래가 불가능한 가상화폐로, 송명호의 이니셜을 딴 ‘SMH코인’도 포함돼 있다. 피해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관리자 측은 투자금으로 식품회사를 인수하거나 화장품 회사를 설립해 수익을 창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지만 실제로 지켜진 게 없다고 한다.

이와 같은 사기 행각은 지난 ‘돈스코이호 사건’과 유사한데, 류 전 대표는 이때 역시 가짜 가상화폐인 신일골드코인(SGC)을 발행해 나눠주고 투자금을 모았다.

아직 300여 명이 남아 있는 밴드 내 투자자 중에는 노인과 장애인도 다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잠적한 류 전 회장 대신 밴드를 관리하고 투자자를 모으는 일은 8명의 ‘지사장’이 담당한다.

피해자들은 지사장들이 투자금액의 10%를 수수료로 챙기고 나머지 금액을 비트코인 등 거래가 가능한 가상화폐로 교환해 류 전 회장에게 도피자금으로 지급한다고 주장했다. 피해자들은 2019년 12월 지사장으로 지목된 한 인물의 가상화폐 지갑에서 ‘송명호’에게 3.94BTC(비트코인, 8일 기준 약 2억 원)가 지급된 내역이 있다고 전했다.

현재 피해자들은 밴드 운영과 관리자 모집을 주도한 지사장 등 10여 명은 현재 경찰에 고소했다. 경찰 측은 고소장 접수 후 피해자 조사를 진행 중이며, 밴드와 관련된 자료를 수집·검토해 관련자를 조사할 계획이다.

앞서 검찰은 김 모 전 유니버셜그룹 대표이사를 류 전 회장의 투자 사기 공범으로 구속기소했으며, 법원은 1심 판결에서 김 전 대표에게 징역 5년의 실형을 선고했다. 지금도 네이버 밴드에서 활동 중인 지사장들 역시 김 전 대표와 수사선상에 올랐지만, 검찰이 유니버셜그룹 법인통장을 통한 자금흐름에 개입한 증거를 찾지 못해 기소를 면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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